먹을거리

[저녁] 대구 대현동_가격과 맛 모두 흐뭇한 '매일식당'(2023.03.04.)

하늘이 노랗다 2023. 3.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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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한 토요일이다.
할 일은 많아도 무조건 놀고 쉬어야 하는 그런 날이다.
 
오전 내내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집 밖을 나와 보니 그냥 있기에는 날씨가 아깝다.
구름은 살짝 있지만 따스함이 너무 마음에 든다.
 
어딜 한번 가 볼까, 고민하다가, 앞산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대구 시내에서 가깝고 가장 만만한 곳이다.
 
대덕식당 쪽으로 가서 안일사 방향으로 걷다가 체육공원 올라가는 길로 방향을 튼다.
오늘도 큰골까지만 걷기로 한다.
 
나무들 사이로 시내 풍경이 조금씩 보이긴 하지만, 역시 도시는 야경이 좋다.
 
낙동강승전기념관을 거쳐 앞산공원 주차장까지 온다.
자판기에서 500원 하는 맛 없는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저녁 같이 먹자는 반가운 연락이 온다.
찾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복이다.
나는 거절하지 않는다.
 
대현동 쪽에 계신 분이라 내가 그리로 간다고 한다.
앞산공원 주차장은 버스 종점이자 기점으로도 사용된다.
마침 경북대학교로 가는 버스가 여기서 출발한다.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오늘은 저녁 식사 맛있게 하고, 커피 한 잔 하는 걸로 이야기됐다.
둘이 만나면 자주 가는 곳이 있으니, 바로 대현동에 있는 '매일식당'이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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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가게를 리모델링했다.
바닥에 앉던 자리를 모두 없애고, 의자에 편히 앉도록 바꼈다.
외관도 깔끔하고, 내부도 청결 관리가 잘 되고 있다.
https://naver.me/xOCmIPNL

 

매일식당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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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경대교에서 공고네거리 방향으로 한 블록 와서 우회전하면 바로 보인다.
골목에 있지만 깊이 들어가지 않아 찾기 어려운 곳은 아니다.
평일 점심시간에도 때가 맞지 않으면 줄을 서야 한다.
특히 주변에 공사하는 곳이 많아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몰려드는 시간에 걸려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돌아선 적도 있는 곳이다.
다행히 오늘은 가게가 한산하다.

우리는 정식 2인분을 주문한다.
술을 마실 거였다면, 오삼불고기나 돼지주물럭을 주문했겠지.
오늘은 참는다.
 
메뉴판에는 1인 1메뉴 이상 꼭 주문해 달라는 문구가 보인다.
주메뉴의 양이 많고 반찬을 다양하게 제공하다 보면, 꼭 -1인분씩 주문하는 손님들이 있다.
이 집도 그런가 보다.

주문한 정식이 나왔다.
달걀프라이와 국을 포함하면 총 12가지 음식이 상 위에 오른다.
밥 한 술에 반찬 한 가지씩만 먹어도 공깃밥이 모자란다.
 
어제 내가 술 마신 건 어찌 아셨는지 정식에 딸린 국도 콩나물국이다.
얼큰하고 좋다.
반찬을 조금씩 담아 주시는데, 모자라면 더 요청해도 된다.
단, 달걀프라이는 추가 주문을 해야 한다.
 
모자람 없이 맛있게 먹었다.
가격은 1인분에 7,000원이다.
요즘 물가에 무리하시는 건 아니신지...
너무나 착한 가격이다.
 
오래오래 건승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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