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술집] 대구 북구청네거리_아마도 대구 최고 막창 '걸리버막창'(2023.03.06.)

하늘이 노랗다 2023. 3. 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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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람들은 돼지곱창, 돼지막창 같은 돼지 부속물을 많이 먹는다.
대구시청에서도 돼지막창구이를 '대구십미'로 선정해 놓았다.
대구식 돼지막창구이도 이제는 전국으로 퍼져 있어, 요즘은 좀 덜 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타지에서 오신 분들에게 뭘 드시고 싶냐고 물어보면, '막창'이라고 하시는 분이 열에 여덟아홉은 되었었다.
드시고 난 이후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대구의 대표 음식 브랜드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당연히 막창 가게들도 상당히 많고 줄 안 서고는 먹기 힘든 집들도 생겨 났다.
한 시대를 막창으로 풍미했던 복현오거리, 그곳에는 아직 싱글벙글막창이 건재하고, 북구청네거리의 걸리버막창, 형은 평리동 동생은 대명동에서 운영한다는 구공탄막창, 수식 그만하고, 아리조나막창, 마루막창, 막창도둑, 우야지막창, 부자막창 등등... 정말 많다.
 
그 중에서 나는, '걸리버막창'을 제일 좋아한다.
접촉 사고로 차 수리를 맡기고 돌아온다는 지인과 걸리버막창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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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청네거리에 바로 있다.
예손가 손칼국수와 대각선 방향이다.
https://naver.me/xcKJI4IA

 

걸리버막창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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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6시 정도에 도착했다.
붐비긴 했지만, 다행히 줄은 안 섰다.
이것만 해도 고마운 일인 게, 여기 와서 줄 안 서고 들어간 게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직영점, 분점이 생긴 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이 집은 막창을 초벌해 손님에게 전해 준다.
불판에 올려 속까지 잘 익힌 다음 먹으면 된다.
초벌한 덕분에 불판에 올려놓고 기다리는 시간은 그만큼 짧다.

콩나물국, 배추, 깻잎, 고추, 쪽파, 마늘, 쌈장, 파채무침, 쌈무, 간장양파 등을 기본찬으로 내 온다.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 무료해 하지 말라고 쫀드기도 준다.
쪽파와 고추는 장에 넣어 먹고, 마늘은 구워 먹든, 그냥 먹든, 취향껏.
깻잎도 배추도 쌈 싸 먹든, 그냥 먹든, 취향껏.

술은 진짜 안 마시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맥주 딱 한 병, 둘이서 나눠 먹기로.

테라 마시면 숙취해소제를 준다기에, 맥주는 테라로.
역시 막창을 술 없이 먹기는 힘들다.

반을 갈라서 구우면 더 빨리 구워서 더 빠르게 먹을 수 있다.
내장이라 속을 잘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걸리버막창은 다른 곳에 비해 막창이 엄청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다.
막창에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어떤 집에 가면 씹다가 포기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막창이 질긴 경우가 있다.
이곳에선 그런 걱정이 전혀 필요 없다.
 
간장양파 얹어서, 파채와 함께, 야채로 쌈을 싸서,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된다.
막창이 맛있으니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식사로는 버섯된장찌개와 공깃밥이 있지만, 우리는 맥주와 막창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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