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제법 길어졌다.
예상했던 시간을 훨씬 초과해 예매해 두었던 고속버스 표도 취소했다.
대구 가서 저녁을 먹기에는 늦을 것 같고,
안동고속버스터미널에서 햄버거를 간단히 먹었다.
버스에 타자마자 전화가 온다.
퇴근하고 나가면 8시쯤 될 것 같은데, 저녁에 약속이 있냐는 지인의 전화다.
조금만 일찍 전화하지...
밥은 먹었고, 술이나 한 잔 하자고 했다.
아직 식사 전이라는 지인의 말에 일단 밥 되는 걸로 시작한다.
오랜만에 김광석길이 있는 방천시장으로 향한다.
먼저 방문한 곳은 '오늘도 빈대떡'이라는 가게이다.
예전에는 그냥 허름한 가게였는데,
지금은 리모델링을 해서 공간도 넓어지고 상당히 깔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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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집에 왔으니, 안주는 자동 선택이고,
술은 막걸리로 한다.
리모델링 이후에 메뉴도 변화가 있다.
안주로 우린 김치빈대떡과 반고개무침회 세트를 주문한다.
나는 좋아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잘 안 마시는,
단맛이 없어 나는 좋은데, 보통 사람들은 상한 거 아니냐고 말하는,
금정산성 막걸리부터 1병 한다.
저렇게 보여도 대한민국 민속주 1호에 빛나는 막걸리다.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주위를 돌아본다.
셀프바는 비어 있고, 담아갈 반찬은 없다.
무침회가 먼저 나왔다.
대왕오징어 식감이 좋다.
무채도 맛있고, 미나리도 향이 많이 올라왔다.
반고개 안 가 본 지도 한참 되었는데, 오늘 이 무침회로 족한 것 같기도 하다.
김치빈대떡도 나온다.
도톰하니 맛있게 생겼는데, 테두리는 약간 탔다.
그런데, 약간 탄 게 더 맛있다.
건강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그저 맛있다.
둘이 먹기에 부족하지 않은 양이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술 한 잔 해야 한다.
자리를 옮겨 간 곳은 '튀김아저씨'라는 집이다.
김광석길과 매우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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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등록은 '튀김아저씨'로 하신 것 같은데,
간판은 '튀김아즈씨'로 되어 있다.
내가 신경 쓸 건 아니고,,,
상호답게 튀김 위주의 안주를 주력으로 한다.
생맥주 가격이 상당히 양호하다.
배를 얼추 채웠으니, 안주에 욕심 내기보다 술 욕심이 앞선다.
새우튀김 하나 주문해 두고, 맥주로 달린다.
주문한 크림 생맥주는 오비골든라거인 듯하다.
생맥주 관리를 잘 하신 듯, 맥주 맛이 매우 좋다.
계속 마셔도 깔끔함이 이어진다.
맥주를 마시고 있자니 사장님께서 국수에 튀김가루를 묻혀 튀긴 것으로 추정되는(?)
기묘한 비주얼의 음식을 서비스로 내어 주신다.
뭔가를 더 추가해 실제 판매할 메뉴로 개발하실 예정이란다.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손님상에 오를지는, 저 비주얼로는 짐작이 잘 안 된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고생했다.
고생의 양만큼 내 몸에는 알코올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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