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일요일, 청주로 향한다.
여행이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회의가 있다.
그것도 오후 4시에 한단다.
웬만하면 온라인으로 하면 좋을 텐데...
12시에 지인과 만나 함께 가기로 했다.
늦은 출발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참으로 어중간한 시간이 되어
점심도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간단히 때웠다.
두 시간가량의 지겨운 회의도 끝이 나고,
주린 배를 채우러 회의장 인근 식당으로 간다.
찾아간 곳은 '명품순두두 봉명점'이다.
https://naver.me/x35iys7e
명품순두부 봉명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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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사람이 아니라 잘 알 순 없지만, 청주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집인 것 같다.
여기가 본점은 아닌 듯하고...
10가지가 넘는 순두부찌개 메뉴가 있다.
명품순두부, 해물순두부, 섞어순두부, 굴순두부, 조개순두부, 소고기순두부, 김치순두부, 버섯순두부, 만두순두부, 햄치즈순두부, 해장순두부, 돼지순두부, 어묵순두부, 곱창순두부
세어 보니 14가지 메뉴이다.
가격은 모두 10,000원.
그 외에도 떡갈비, 해물파전, 생굴전,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오징어숙회, 두부지짐, 메밀전병, 고기김치만두, 두부전골, 계절메뉴로 생굴과 굴무침까지 있다.
이걸 주방에서 다 소화하는 게 신기하다.
어쨌건 우리가 주문할 메뉴는 정해져 있다.
넷이 앉아 메뉴는 통일, 잘 알지 못하지는 가게에서는 메뉴 맨 위에 있는 음식을 고르는 게 일종의 국룰.
그렇게 정하고 식당에 왔다.
그리하여 '명품순두부'를 4인분을 주문한다.
김치, 김, 콩나물, 전, 장아찌, 날달걀 등이 상 위에 오른다.
김치가 특히 내 입에 맞다.
장아찌도 시큼 짭조름한 게 밥을 한 술 뜨기 전에 먹으니 더욱 좋다.
날달걀은 찌개에 활용해야 하겠고...
돌솥밥이 차려지고, 밥을 빈 그릇에 옮겨 담는다.
따뜻한 물을 솥에 부어 놓는다.
조금만 기다리면,
숭늉인 듯, 누룽지인 듯, 어쨌든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찬 기운이 있다.
뜨끈한 돌솥밥은 보는 것으로도 몸을 데운다.
밥 양이 적지 않나 싶었는데, 결코 적지 않음을 숟가락을 놓을 때 알게 되었다.
명품순두부가 등장하면 날달걀을 톡톡 깨어 부글부글 끓는 찌개 뚝배기에 넣어 둔다.
달걀을 저으면 국물이 흐려질 수 있으니, 그냥 익을 때까지 한쪽에 잘 밀어 두고 먹는 게 내 스타일이다.
순두부가 푸짐하게 들어 있고, 조개와 새우, 그리고 소고기가 들어 있다.
반찬도 잘 어울린다.
특히 장아찌가 입맛을 돋운다.
계산하고 나올 때 보니 장아찌만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10,000원에 저녁 식사 한 끼 잘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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