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들어가며
외국어를 공부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생각해 보면,
개인적으로 단어가 아닌가 한다.
발음이나 문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생각하면 많은 어휘가 머릿속에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가도 그 나라 언어에서 자주 사용하는 몇 가지 단어만 나열하면
정확한 문장, 정확한 발음이 아니라도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를 경험할 수 있다.
K-pop을 비롯한 여러 한국 문화콘텐츠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이와 함께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한국인처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는 것은 물론 그들의 노력에 달린 것이고,
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에 여행 와서 한두 마디라도 직접 현지인과 말을 섞어 보고,
K-pop과 같은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제대로 소비하려면
중요한 어휘, 사용빈도가 높은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이 유리하다.
이와 관련하여 국립국어원(옛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2003년에 "한국어 학습용 어휘 목록"을 제작해 배포한 적이 있다.
이 글에서는 그와 관련된 정보를 남기고자 한다.
2. 한국어 학습용 어휘 목록은?
한국어 학습용 어휘 목록은 국립국어원이 2002년 발간한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의 빈도 순위를 바탕으로 선정한 것이다.
파일에는 1단계 982개, 2단계 2,111개, 3단계 2,872개, 총 5,965개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전체 5,965개를 가나다순으로 배열하였으며 1단계는 A, 2단계는 B, 3단계는 C로 표시되어 있다.
품사는 아래와 같은 약호로 표시하였다.
감 : 감탄사 | 고 : 고유 명사 | 관 : 관형사 |
대 : 대명사 | 동 : 동사 | 명 : 명사 |
보 : 보조 용언 | 부 : 부사 | 불 : 분석 불능 |
수 : 수사 | 의 : 의존 명사 | 형 : 형용사 |
풀이는 단어의 뜻을 알 수 있도록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거나 원어, 예문 등을 제시한 부분이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내려받은 엑셀 파일을 위에 첨부하였다.
필요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만약 이 저작물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국립국어원이 저작물의 출처임을 구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3.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는?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어 학습용 어휘 목록은 현대 국어 사용 빈도 조사의 결과물에 기반한다.
국립국어원의 2003년 1월 20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951년 당시 문교부에서 빈도 조사에 처음 착수하였다.
5년간의 조사를 거쳐 1956년에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일제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더구나 전쟁 통에 우리말 자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조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료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 조사 이후 우리말의 변화가 심하여 자료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낮아져서 최근에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 낡은 자료가 되었다.
이에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새롭게 국어 사용 빈도를 조사하기 위하여
2000년부터 조사에 착수하였으며 3년여의 작업 끝에
1,192면에 이르는 두꺼운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4. 나가며
우리나라 사람도 잘 쓰지 않는 단어를 외국인이 익힌다고 한들 무슨 쓸모가 있을까?
의사소통의 기본은 화자와 청자 간의 상호 정보전달이다.
한국어 학습용 어휘 목록을 살펴보니,
이 목록에 제시된 단어만 제대로 익혀도 일상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앞으로 더 좋은 어휘 목록이 나오겠지만,
그전까지는 이 자료가 한국어 어휘 교육의 기반 자료로서 그 가치를 유지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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