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건강] 요소호기검사(2023.02.14.)

하늘이 노랗다 2023. 2. 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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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속으로 집을 나섰다.
요소호기검사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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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에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위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위염과 십이지장 궤양 흔적이 있어 조직 검사를 했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있다고 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한국 성인 70% 정도가 보균자라고 한다.
술잔 돌리고 한 그릇에 담긴 찌개를 여럿이서 함께 떠먹고 하는 한국의 식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하는데, 조심한다고 될 것 같지는 않으니, 그런 흔한 마음가짐은 미리 버려두기로 하고, 위암으로 심화될 수 있다 하니 내 몸에 이 균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치료는 당연히 받아야지.
혹자는 한국 사람이면 다 가지고 있는 거라며 쉽게 얘기하기도 하던데, 절대 그렇지 않다.
특히 나같이 술 많이 마시는 사람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박멸한다!!
 
검진 마치고 2주간 먹어야 하는 약을 받아 가급적(?) 착실히(?) 먹은 걸로(?) 하고, 약을 다 먹고 나면 4주 후 요소호기검사를 한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지, 약을 먹고 사멸했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요소호기검사이다.
 
요소호기검사는 매우 간단한 검사이지만, 헬리코박터균의 박멸을 위해 2주간 약 먹는 게 여간 고역스러운 게 아니었다.
아침, 점심, 저녁 각각 식전에 먹는 약과 식후에 먹는 약이 있고, 약의 양도 많았다.
그리고 6시간에 한 번, 그러니까 하루에 네 번 먹어야 하는 약도 있었다. 
밤 12시에 먹고,  아침 6시에 먹고, 점심 12시에 먹고, 저녁 6시에 먹고,,,
시간 맞춰 못 먹으면 죄책감도 들고,,,
무엇보다 술 약속이 많은 나에게 술자리에 참석해 물을 마시게 하는, 무지하게 괴로운 약이었다.
하여간 약 먹는 것 자체도 힘든 것인데,,,
 
약 먹는 동안 머리도 띵 하고 약간 메스꺼운 느낌도 있고 그것 때문인지 불면 증세도 있었다.
 
한 가지 괜찮았던 건 배변 활동.
약 먹는 기간 동안 술도 최대한 자제했고, 게다가 약 자체가 위장약이니 배변 활동에는 도움이 되었으리라.
 
배 고픔을 안고 병원에 들어서니 접수하자마자 검사실로 데려갔다.
작은 실린더 같은 통에 빨대를 꽂더니 6초 동안 불란다.
알약 하나를 건네주며 먹고 나서 20분 후에 보잖다.
시간이 경과하고 나서 다시 부르고는 또 다른 작은 실린더 같은 통에 빨대를 꽂아 6초 동안 불란다.
그리고는 이틀 뒤에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약 먹는 고통에 비하면 검사는 너무 간단하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당일에도 검사 결과를 알려 준다고 하는데,,,
배 고픈 나는 그러려니 하고 검진비 40,000원 얼른 결제한 다음 밥집 찾아 나선다.
와구와구 뭐든 먹고 싶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산에도 견디는 녀석이다.
그만큼 독한 녀석이고 따라서 약도 독할 수밖에 없다.
같은 약 다시 먹고 싶지 않다.
제발 소멸하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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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문자로 왔다.
검사 결과 음성, 사멸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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