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여행

[경북 청도] 호거산 운문사(2023.03.05.)

하늘이 노랗다 2023. 3.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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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를 언제 다녀왔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볕 좋은 3월 첫 일요일, 운문사로 향한다.
 

차에서 내리니 벌써 눈이 즐겁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진녹색과 암갈색의 나무들, 그리고 명회색의 바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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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밭길을 걸어 운문사로 향한다.
봄이 오니 나들이객들이 적지 않다.
관광버스들도 보인다.

호거산 운문사.
호랑이 거처하는 산에 구름 문이라.

운문사 처진 소나무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게 처진 소나무다.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된 것이다.
해마다 3월 삼짇날에 막걸리 12말을 희석해 영양제로 부어준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운문사 만세루

고개를 살짝 돌리면 만세루가 있다.
이거 너무 큰 거 아닌가...
단청 색도 강한데...

운문사 법고

만세루가 내가 보기에 너무 큰 탓에, 법고는 덩그러니 놓인 듯 보인다.

운문사 범종

범종은 땅에 붙어 있고...
어서 다른 곳으로 간다.
눈을 돌리니 운문사 동서 삼층석탑이 보인다.

9세기 통일 신라 시대 3층 석탑이다.
안정적으로 보이는 3층 석탑들은 대부분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더라.
보물 678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대웅보전 현판을 단 비로전 앞에 있다.

운문사 비로전

운문사에는 대웅보전이라고 현판을 단 건물이 2채가 있다.
신축한 대웅보전을 완공하기 전에 비로자나불을 모신 이 건물이 대웅보전의 역할을 했고, 문화재청에 대웅보전으로 등록하여 지금도 그 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비로전으로 불러야 맞지 않나 하는데, 어쨌든 보물 835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운문사 비로전 내부

비로전 안을 들여다보면,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고, 그 뒤로 멋진 탱화가 걸려 있다.
이 탱화가 보물 1613호로 지정된 운문사 비로자나삼신불회도이다. 
불상은 경북 유형문화재이다.
그리고 그 뒤편으로 돌아가보면,,,

운문사 비로전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

운문사 비로전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를 볼 수 있다.
위치를 잘 알지 못해서, 혹은 들어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관람객들 대다수가 그냥 지나치는 유물이다.
이 벽화 역시 보물 1817호로 지정된 것이다.

운문사 오백전

비로전을 나와 오백전 안을 들여다본다.
안에는 오백 기의 나한상이 있다.

운문사 오백전 나한상

다 세어 보지는 않았다.
맞겠지.
새로 지은 대웅보전으로 향한다.

운문사 대웅보전

비로전이 초라해 보일 정도로 웅장하게 지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 건물도 보물이 되고 국보가 되려나...
뭔가 이질감이 드는 건 왜인지...

운문사 대웅보전 내부

대웅보전을 보고 옆으로 돌아 나오니, 조영당과 응진전 건물이 보인다.

운문사 조영당
운문사 응진전 현판

특이한 게, 두 건물이 붙어 있다.
안내판을 보니 1995년에 개축하면서 두 법당이 함께 있는 복합 건물이 되었다고 한다.
조영당에는 열한 분의 조사와 두 장군의 영정을 봉안해 두었다고 하는데, 문이 잠겨서 보질 못했다.
응진전에는 16나한을 모셔 두었다.

운문사 응진전 내부

이 외에도 운문사에는 보물들이 많다.
석등, 동호, 원응국사비, 석조여래좌상, 석조사천왕상 등이 더 있다.
당연히 보고 와야 했건만, 성질 급한 동행들이 시간 없다고 빨리 가자며 보챈다.
 
사실 오늘 같이 가기로 했던 지인 한 명이 집에 일이 있어 동행하지 못했다.
대신 저녁에 대구로 돌아가면 '하산주' 막걸리 한 잔 하기로 한 탓에 급히 서둘게 된 것이다.
그리 하기로 했으니 어쩔 수 없다.
 
본래 사리암까지도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너무 촉박하다.
사리암 올라가는 입구까지만 걷고 대구로 돌아가기로 한다.

숲길을 걷다 보면,,,

물색이 참 곱다.

사리암 올라가는 입구에서 멈춘다.
아쉽지만 막걸리 마시러 대구 가야 한다.
근데 '하산주'라고 이름 붙일 수 있나...
등산을 해야 하산도 있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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