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하늘정원을 다녀와 군위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가기로 한다.
군위가 나름 한우로 유명하고,
이로운한우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가볍게 먹자는 생각에 불에 구운 고기는 밀어 두고,
물에 적신 고기를 먹기로 한다.
건강을 생각해 채소를 많이 주는 곳으로.
그리하여 방문한 곳은 장원쌈밥이다.
https://naver.me/5Q4GOj1a
장원쌈밥 : 네이버
방문자리뷰 187 · 블로그리뷰 23
m.place.naver.com
군위읍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지만, 차로 가면 금방이다.
근처에 골프장이 있는데, 골프 치러 오는 분들이 많이 찾는 집이라 한다.
우리를 제외하고 3팀이 더 있었는데, 전부 다 골프공 함 때리고 오신 듯하다.
대화 내용이 전부 골프 이야기다.
아직 골프라는 스포츠 종목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딱딱한 공을 쓰는 구기 종목을 좋아하긴 한다.
야구, 당구 같은 거...
그런데 이상하게도 골프는 보는 것도 재미가 없고,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세상에 골프만큼 중독성 강한 스포츠 종목도 없다고 하던데,
나는 아직 내키지 않는다.
저녁 6시가 안 돼서 도착했는데, 벌써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란다.
문 앞에는 이미 '재료 소진'이라고 붙여 놨다.
운이 좋았다.
조금 더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자리가 없었다면, 주린 배를 품은 동행들의 원성을 어찌 감당했을고...
다음부터 저녁 식사로 방문하려면 예약을 해 두고 가는 게 좋겠다.
메뉴는 쌈밥정식이다.
1인 13,000원이니 비싼 가격은 아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찬과 쌈, 그리고 수육이 차려진다.
쌈은 신선했고, 수육 식감도 좋았다.
양배추도 적당히 잘 쪄서 쌈으로 먹기에 알맞았다.
상추에 깻잎 한 장 더 깔고, 고기를 얹은 다음 마늘과 새우젓을 올리고, 당귀를 꺾어 한 입에 넣어 본다.
맛있다.
수육은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남아 있어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 할 맛이다.
멸치젓을 넣어 쌈을 싸니 고기 맛이 좋아진다.
오그락지의 꼬독한 식감을 즐기며 수육을 맛 보는 것도 좋다.
곧이어 미역국과 공깃밥이 차려진다.
들깨를 넣어 끓인 미역국은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기본에 충실한, 기교 없이 끓여낸 맛이다.
우리 어머니도 들깨를 넣은 미역국을 참 좋아 하신다.
제사 때 쓴 북어를 넣어 끓이기도 하시는데,
그것도 매력적이다.
고등어 한 마리와 된장찌개도 올라온다.
간고등어는 밥도둑이다.
안동에 가면 최소 한 끼 메뉴로는 간고등어를 꼭 챙겨 먹는다.
된장찌개는 단맛이 강하게 났는데, 먹다 보니 단호박 추정 채소가 보인다.
컨셉인지 실수인지 알 수는 없고, 어쨌든 내 입에는 이질적이나 맛있는 복합적 느낌...
군더더기 없는 상 차림에 가격도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방문 의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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