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를 언제 다녀왔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볕 좋은 3월 첫 일요일, 운문사로 향한다. 차에서 내리니 벌써 눈이 즐겁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진녹색과 암갈색의 나무들, 그리고 명회색의 바위들. 솔밭길을 걸어 운문사로 향한다. 봄이 오니 나들이객들이 적지 않다. 관광버스들도 보인다. 호거산 운문사. 호랑이 거처하는 산에 구름 문이라.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게 처진 소나무다.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된 것이다. 해마다 3월 삼짇날에 막걸리 12말을 희석해 영양제로 부어준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고개를 살짝 돌리면 만세루가 있다. 이거 너무 큰 거 아닌가... 단청 색도 강한데... 만세루가 내가 보기에 너무 큰 탓에, 법고는 덩그러니 놓인 듯 보인다. 범종은 땅에 붙어 있고.....